대개 산은
봉우리 하나를 올랐다 내려오곤 했다.
하지만 때로 능선을 타고
길게 이동할 때가 있었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날엔
산행길을 그렇듯 길게 잡곤 했었다.
그때는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곤 했다.
앞을 가는 걸음은
이미 오른 봉우리보다 더 높은
또다른 정상을 탐내고 있었지만
가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가야할 길보다
힘들게 걸어온 지금까지의 길이
더 아름다울 때가 많았다.
종종 내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 걸어 더 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2 thoughts on “뒤돌아본 풍경”
마침 어제 저 풍경을 보고 왔단 말입니다.^^
봉우리만 삐죽 보이다가 능선이 훤히 펼쳐지는 데쯤 오르면 산에 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죠.
도봉산과 북한산이 워낙 등산로가 많으니까 어느 한 해는 이들 산을 섭렵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