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과 맹세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5월 10일 경기도 안산에서

사람들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 모여
안산문화광장까지 행진했다.

모두 아무 말없이 묵묵히 걸었다.
사람들의 말은
종이 피켓 속의 글자들이 대신해야 했다.
입을 열면
슬픔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사람들은 길을 따라 행진했다.
사람들의 줄은 끝없이 길고 오래 이어졌다.
마치 이 비극을 줄에 새겨
길고 오랫동안 잊지 않겠다는 맹세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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