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꽃의 하늘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5월 13일 서울 선릉에서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쪽에 있다.
하지만 때죽나무꽃은
언제나 아래를 내려다본다.
때죽나무꽃에게는 땅이 하늘이고
등뒤의 하늘은 땅이다.
우리는 때로 모두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하늘의 별이 되고 싶다.
때죽나무꽃도 그렇다.
땅에 떨어진 때죽나무꽃은
꽃이 진 것이 아니다.
떨어진 꽃은 땅을 하늘로 삼아 별이 된다.
나도 함께 땅을 내려다본다.
내려다보는 흙빛 하늘에서
때죽나무 별들이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곧 때죽나무의 날이 밝으려나 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5월 13일 서울 선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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