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바람이 잠시 선잠에 들었다. 바람이 잠에 들자 강은 물결을 가라앉혀 수면을 평탄하고 고르게 펴놓았다. 일렁이는 물결 위로는 그림자를 선명하게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물결이 그림자를 흔들기 때문이다. 수면을 고르게 펴놓자 강건너 세상이 제 그림자를 물속으로 선명하게 내리고 그 그림자를 부력으로 삼아 강과 하늘 사이로 떠올랐다. 바람이 자는 날에만 가능한 일이었다.
2 thoughts on “한강의 밤풍경 2”
히야~ 활주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머리와 몸통에 꼬리까지 확연한 생명체 같기도 하구요.
멀리서 관조하면 힘 빠져 보이는 도시의 불빛도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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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활주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머리와 몸통에 꼬리까지 확연한 생명체 같기도 하구요.
멀리서 관조하면 힘 빠져 보이는 도시의 불빛도 아름답네요.
이런 날이 드문데 물결이 거의 없었어요. 아주 잠시였습니다. 조금 뒤 다시 물결이 이니까 이런 풍경까지는 안나오더라구요. 재수가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