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집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0월 22일 서울 천호동에서

가을 낙엽 하나, 집장만했다.
작은 풀이 사는 집이었지만
비좁은 공간을 낙엽에게 내주며
함께 지내기로 했나 보다.
원래 도시의 낙엽은 슬픈 운명을 가졌다.
가지끝을 떠나는 순간, 길거리를 뒹굴다
빗자루 끝에 쓸려 사라진다.
하지만 간혹 운명의 옆으로 슬쩍 비켜설 수 있는
행운이 올 때가 있다.
낙엽에게 그 행운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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