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와 허공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1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가지가 잎을 모두 털어내자
허공에 금이 갔다.
금간 틈새로 찬바람이 새어들 것이다.
겨울이 추울 수밖에 없다.
봄쯤 잎의 문풍지가 새로 돋을 것이다.
더운 여름내 틈은 모두 메꿔질 것이다.
여름이 더울 수밖에 없다.
나무 덕택에
여름이 여름되고 겨울이 겨울된다.

4 thoughts on “나뭇가지와 허공

  1. 잎은 졌어도 가지끝은 살아 있어 꼬물거리는 발꼬락들 같아 보입니다.^^
    어제 오늘 채우지 않은 사진들의 단순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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