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꾀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1월 8일 서울 도봉산에서

도봉산은 높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들다.
힘든 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몸이다.
도봉산에 간 몸은
산이 아주 잘 보이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눈만
산꼭대기로 올려보냈다.
눈만 등반을 했더니
몸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몇 번 산에 갔다오더니
힘들어서 꾀가 난 몸이
이제 눈이 산에 올랐다 내려왔으니
그것으로 된 거라며
집에 가자고 했다.
결국 눈과 몸은 함께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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