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급된 인연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1월 14일 일본의 시키시민회관에서

오늘 맺은 인연이 과거로 소급될 수는 없다.
물론 과거에 어디서 스쳤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스친 인연을 일일이 기억하진 못한다.
그런데 사진은 다르다.
찍을 때는 몰랐던 사람을
훗날 알게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2010년에 일본에 가서
딸의 대학에서 마련한 한 행사를 관람했었다.
그리고 올해 같은 대학의 젊은이와 알게 되었다.
이름은 히로타 오우치이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청년이다.
올해 여름방학 때 한국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되어
그를 알게 되었다.
페이스북에서도 친구 사이가 되었다.
2010년 행사 때의 사진을 들여다보니
사진 속에 히로타군이 있다.
올해 맺은 인연이 무려 4년전으로 소급되었다.
이제 그는 과거부터 아는 사이가 되었다.
사진은 사람의 인연도 과거로 소급시켜 준다.

2 thoughts on “소급된 인연

    1. 얼굴보이는 친구요. 뒷모습가지고는 몰라요. 뒷모습은 딸밖에 몰라봅니다. 오른쪽 끝이 문지라서 이 사진이 찍힌 것이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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