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햇볕

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1월 18일 서울 천호동에서

햇볕은 멍청하다.
좁은 창살을 비집고
간신히 복도로 들어와선
그림자로 창살을 치고
스스로를 바닥에 가두어 버렸다.

내가 살짝 귀뜸해 주었다.

“다음에는 창살있는 창문으로는
들어오지 마라.
창살은 창살을 부수기 전에는
네겐 언제나 운명처럼
너를 가두는 또다른 창살이 된다.”

2 thoughts on “바보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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