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의 발자국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1월 18일 서울 천호동에서

햇볕은 볕 좋은 날과 흐린 날의
발자국 소리가 완연하게 다르다.
볕 좋은 날엔
아파트 계단을 딛는
햇볕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계단을 딛는 순간,
쿵하고 아파트를 흔들었을 것만 같다.
발자국에 날이 서 있다.
흐린 날엔 정반대다.
조용하게 소리없이 계단을 밟는다.
빛의 발자국이 희미한 날이기도 하다.
딛은 듯 안 딛은 듯 내려놓은 발자국을 보게 된다.
날에 따라 햇볕의 발자국이 다르다.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1월 23일 서울 천호동에서

2 thoughts on “햇볕의 발자국

  1. 햇볕의 발은 각지고 무지 컸던 모양입니다.
    계단 오르기는 조금 힘들고 숨이 찼던지 코너 손잡이에 빨간 땀을 묻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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