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담쟁이 잎은 졌고,
어떤 잎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 잎새에 희망을 걸었다던 어떤 처자 이야기가 생각나
남아있는 잎에 희망이 있나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왜 그랬을까 싶은 한편으로
하긴 버티면서 살아남는 것이 희망인 시대이긴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계절이 미워지고 만다.
계절은 때만 되면 잎들을 모두 털어내 구조조정에 나선다.
시선을 그렇게 맞추면 계절처럼 야박한 것도 없다.
맞고 보내는 것을 계절에 맞추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면서도
종종 마음이 희망을 네 어깨에 얹어놓으며
담쟁이 잎에게 억지를 부린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담쟁이에게 희망을 걸진 않았다.
계절의 마지막 순간을 마음껏 즐기다 가려무나.
2 thoughts on “담쟁이 잎과 희망”
북두칠엽인데요.^^
앗, 그러네요. 오늘은 나가서 가까운 곳에 북극엽이 있는지 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