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과 검은 아침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2월 20일 서울 천호동에서

눈이 왔다.
밤 12시가 넘어 펑펑 쏟아붓더니
골목길을 하얗게 덮었다.
늦은 귀가길의 차들이 엉금엄금 기었다.
걷는 건 그래도 좀 나았다.
눈에 덮인 하얀 세상을 꿈꾸며 잠들었으나
아침에 일어나 내다본 바깥엔 눈이라곤 거의 없었다.
골목길은 어디나 모두 원래의 그 검은색으로 돌아가 있었다.
하얗게 덮이던 밤이 시커먼 아침으로 밝았다.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12월 20일 서울 천호동에서

2 thoughts on “하얀 밤과 검은 아침

    1. 눈밭에 유리 구두로 발자국 찍으면서 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신데렐라랑 보조 맟추느라 눈을 홀라당 벗어 치웠나 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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