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말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2월 19일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에서

어린이대공원의 온실을 구경하다
작은 수조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물고기들이 모두
내 앞으로 몰려들어 입을 뻐끔거렸다.
어떤 녀석은 아주 노골적으로 나와 눈을 맞추고
연신 입을 뻐끔거렸다.
젠장 물고기 말도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먹을 거 있으면 좀 내놔봐.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딱보니 모두가 한목소리로 그 소리였다.
우리가 물고기의 말을 어찌 알랴.
그러나 먹고 살아야 하는 순간만큼은
물고기도 사람과 말이 통했다.

2 thoughts on “물고기의 말

  1. ㅎㅎ 이제 저도 안경을 하나 장만해야 하나 봅니다.
    물고기들의 말을 제멋대로 알이라 읽고선, 수조에 이는 거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이 보이는 걸로 알아 들었지 뭡니까. 그런데 젠장, 말하는 물고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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