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 줄을 갖고 놀다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1월 4일 강화도에서


철새들이 날아갑니다.
줄을 지어 날아갑니다.
가끔 줄이 출렁하며 흩어지기도 합니다.
출렁 흩어졌던 줄이 곧바로 다시 이어집니다.
분명 줄을 지어 날아가는데
줄을 세우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줄을 세우면 그때부터 줄은 참 피곤해 집니다.
철새들은 그런 줄은 모르는게 분명합니다.
철새들은 줄을 갖고 놀면서 날아갑니다.
줄은 철새들처럼 저렇게 갖고 놀아야 재미날 것 같습니다.
줄을 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을
그냥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냥 나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면서 줄을 갖고 놀고 있으니
올려다보는 우리도 즐거운 것 같습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1월 4일 강화도에서

4 thoughts on “철새들, 줄을 갖고 놀다

  1. 저도 요즘 자주 야외에 나가면서 저런 철새들의 이동을 많이 봤어요.
    참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면이더군요.
    얼마전 망해사를 다녀오면서는 몇백마리는 될듯한 까마귀떼가 하늘을 나는걸봤어요.
    그것들이 내려오더니 전기줄에 앉거나하는데 정말 무슨일인가 싶을 정도였죠.
    원래 까마귀는 길조라던데..맞나요?^^

    1. 일본에서는 그렇다고 들었어요.
      제가 어릴 때는 참 까마귀가 많았었는데
      어느 때부터 까마귀 보기가 어려워 졌어요.
      요즘은 다시 또 많아 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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