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저녁강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3월 13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때로 두물머리 강가에 서면
지는 해가 강을 황금빛으로 물들여놓곤 했다.
사람들은 대개 강가를 한적하게 비워놓고
황금의 꿈을 좇아갔지만
지는 해가 비스듬히 몸을 눕힐 때,
그 몸을 안고 빛에 물든 저녁강은
황금빛이 가장 크게 가치를 발할 때가
바로 그 때임을 우리에게 일러주었다.
그 황금의 강은 강가에 서는 모든 이의 것이었으나
강가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금빛의 강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곧 강을 어둠이 까맣게 덮었다.

2 thoughts on “금빛 저녁강

  1. 지척에 황금시장이 거의 매일 열린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요.
    바다만 저런 황금빛을 내는 줄 알았는데, 한강도 거의 24금인데요.^^

    1. 어제도 잠시 나갔다 왔는데.. 이제는 두물머리보다 능내리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올해는 능내리 풍경과 친하게 지낼 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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