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의 봄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3월 15일 서울 천호동에서

아파트 화단에 별꽃이 피었다.
아주 작은 꽃이다.
새끼 손톱을 네 등분해 나눠주어도
꽃 하나가 편안히 자리할 수 있다.
봄은 작디작은 별꽃이 가장 먼저 연다.
이 작은 꽃이 열어준 틈으로
큰꽃들이 봄의 세상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알고 보면 작고 왜소한 삶이 세상의 봄을 연다.
완연한 봄은 그 다음이다.

2 thoughts on “별꽃의 봄

  1. 그러고보면 여름과 겨울은 좀 크고 시끄럽게 오는데 비해서
    가을과 봄은 작고 조용히 오는 것도 같네요.^^

    1. 찍어놓은 예전 사진을 보니 이때쯤 별꽃이 피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동네 아파트 화단으로 나가봤더니 정말, 그것도 상당히 많이 피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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