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감은 참 특이한 과일이다.
감은 딱딱할 때 깎아 먹어도 맛있고,
말랑말랑할 때 껍질을 살짝 벗겨
속을 쪽 빨아먹어도 맛있다.
다른 과일은 그렇질 못하다.
사과나 배가 말랑말랑해졌다면
그건 이미 속이 상한 것이다.
반대로 포도 같은 것이 딱딱하다면
그것은 아직 설익은 것이다.
많은 과일 중에
딱딱할 때와 말랑말랑할 때의 맛을 한몸에 모두 지니고 있는 것은
감밖에 없는 듯하다.
감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제 속에서 요리하여
그 두 가지를 모두 맛으로 만들어낼 줄 아는 과일이다.
어디 그 뿐이랴.
물기를 다 내 보내며 몸을 말리고 나면
쫄깃쫄깃하면서도 달콤한 또다른 맛을 갖춘다.
그 때문인지 이름도 여러가지이다.
딱딱할 때는 감이지만
말랑말랑하면 홍시란 이름으로 갈아타고
쫄깃쫄깃해지면 곶감이란 이름을 얻는다.
감은 참 독특한 과일이다.
감은 한 몸으로 참 여러가지 맛을 낸다.
6 thoughts on “감”
전 사과를 좋아해서 감은 전혀 관심밖이었어요.
누가 사와도 깎아주기만할뿐 손도 안댔는데
요즘은 맛있더군요. 그래도 일부러 산적은 아주 아주 드물지만.^^
근데 곶감은 넘 좋아해요.^^
지금도 친정가면 아버지께서 아주 큰 홍시감을 좋은걸로 따로 뒀다가
주시곤하는데 예전엔 저 주려고 숨겨뒀단말에 뭐 이런걸 다 숨기고 그러시나..했죠.
그냥 드시지. 난 좋아하지도 않는데..하면서요.
요즘은 아주 맛있다고 더 없어요? 하면서 달라고하네요.^^
가을소리님도 감 잡은 거예요.
감 잡았쓰??^^ 즐건하루되시길.^^
고 감은 제 감이 아니라 가을소리님 아버님의 감.
이 참에 감잡게 해주신 아버님께 감사를.
감 잡았쓰~~
그 감 내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