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버린 쓰레기가
비오는 도로에서 “세상이여, 힘내라”라고
외치고 있었다.
재보선의 개표 결과를 보니 오히려 힘이 빠진다.
선거는 참 웃긴다.
바꾸고 싶어도 못바꾸던 시절에는
바꿀 수 있는 시절만 오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다.
막상 그 시절이 오니 그게 아니다.
선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절을 가져다 주었지만
이제는 바꿀 수 있는데도 바꾸질 않는다.
요즘이 더 절망스럽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 것은
나이든 세대의 보수화가 크게 한몫한다.
그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나이든 세대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못할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변화는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다.
변화에서 쳐지면서 밀려난 두려운 기억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들의 보수화는 그 동안의 변화가
그들에게 두려움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변화는 누구에게는 즐거움이지만
누구에게는 두려움이다.
변화가 모두의 즐거움이 된다면 세상은 변할 것이다.
그런데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원론에서부터 풀어야할 것 같은데 자꾸 원론에서부터 막힌다.
만약에 선거 결과를 미리 내다볼 수 있다면
그래도 사람들은 그 결과와 똑같이 찍게 될까.
가령 정동영이 떨어질 것을 미리 알았다면 그를 찍었을까.
사람들은 미리 모여 의견을 조율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특히 야권의 분열로 패했을 때는 이런 점의 아쉬움이 더 커진다.
그래서 후보들이 미리 의견을 조율하여
사람들의 투표를 도와야 한다.
그 의견 조율의 기회를 무시한 정동영은 정말 나쁜 놈이다.
아마도 새누리당 인간들이 더 놀라고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개판을 쳐도 자신들이 당선되냐고.
구걸정치에 이어 꾀병정치의 성공이로세.
2 thoughts on “박카스와 4.29 재보선 결과”
그 표밖에 못 얻은 야당의 실력이 이런 결과를 자초했다고 보구요.
글쎄, 정동영이 안 나오거나 조율이 됐어도 결과는 도찐개찐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정동영 표가 모두 제1야당으로 가진 않았을 것으로 보시는 거네요. 제겐 합친 표가 무려 10퍼센트 넘게 당선자를 앞서니까 조율이 되었으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게다가 일사분란하게 선거에 대처했으면 다른 곳에까지 영향을 미쳤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저에겐 정동영이 죽일 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