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선 세상의 색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면 흑백 사진이 된다.
팔당의 풍경에서 색을 제거했다.
흑백의 팔당 풍경도 볼만하다.
원래의 컬러도 그렇게 혼잡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었다.
분명 컬러의 세상이었지만
단색의 느낌이 나는
흐린 오후의 풍경이었다.
컬러의 시간대는 언제나 오늘이다.
오래 전 찍어놓은 과거의 오늘도,
마치 오늘처럼 생생하다.
흑백이 되면 시간은
아득한 과거로 돌아간다.
흑백은 같은 풍경의 자리에 서서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색이 모두 바래 사진이 흑백이 되는 시간은
분명 먼미래가 되겠지만
그때쯤 사진의 시간은 아득하게 뒤로 밀려난다.
흑백 사진은 때로 색을 제거한 시간이 아니라
색이 바랜 사진이다.
흑백 사진의 시간이 과거의 느낌을 풍기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2 thoughts on “흑백과 컬러의 팔당 풍경”
정지돼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움직이는 거라는 파동 사진 같은데요.^^
몰랐는데 풍경의 연주 무대였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