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8일 서울 종로에서
맥주를 좋아하면서도
맥주하면 카스나 하이트밖에 없는 줄알아
다른 맥주는 맛보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때 종로의 한 맥주집에서
이런저런 세계의 맥주를 맛볼 수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마음대로 드나들 수가 없다는 것이 흠이었다.
그런데 한달에 한번은 보통 때 절반값으로 할인 행사를 했다.
다른 때는 마음에 두지 않고 있다가
할인할 때면 그 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때 내 입맛을 유혹하며
우리나라 맥주 아닌 것으로는
처음 친해진 것이 호가든이었다.
어떤 사람은 싫어하는
호가든 특유의 향취가 내게는 좋았다.
내가 맥주의 경계를
카스나 하이트로 한정하지 않고 살게 된 것은
모두 종로의 그 맥주집을 드나들던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한 덕택이었다.
나는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맥주의 경계를 넓혔다.
이제는 몇몇 맥주와 많이 취해졌다.
기네스와 필스너 계열의 맥주를 좋아하고
크롬바허도 좋아한다.
그래도 맥주의 세계가 폭넓게 확대된 출발점은 호가든이었다.
대형 마트에선 곧잘 세계 각국의 맥주를
5병에 만원으로 할인해서 파는데
그때면 뭐가 뭔지 알아야 고르지 하는
사람들의 푸념을 듣는다.
그 푸념을 들으며 익숙한 이름의 맥주 네 병을 고르고,
새로 맛본다며 모르는 이름의 맥주 하나를 넣고 있을 때면
내가 이제 맥주좀 아나보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4 thoughts on “호가든 맥주”
이름부터 벌써 좋아하게(好) 돼 있는데요.^^
요즘도 한 달 하루 반값 세일 하면 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들으면 알려주세요.
맥주맛은 잘 모르지만, 홈플에서 가끔 네 캔에 5천원 받는 독일캔맥주 Classe Royale 500ml 빨간색맛이 가성비 최고더군요.
네 캔에 5천원은 못봤습니다. 네 캔이면 세일해도 만원 받거든요. 그런데 5천원이라니. 그 정도면 거의 보지도 않고 집어 넣을 것 같습니다. ㅋㅋ
하남 홈플에선 이 맥주를 한 캔에 1,600원 받는다고 써 놓고, 작은 글씨로 4캔을 사면 5천원이라고 적혀 있어요. 댁앞 홈플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 자세히 살펴보세요. 싸다고 너무 많이 쟁여 놓진 마시구요.^^
거긴 엄청 싸게 파네요. 여긴 그 정도로 싸게는 안팔더라구요. 그래서 할인할 땐 이걸 잘 안마셔요. 3천원 넘는 걸 2천원에 하는 바람에 그런 걸 공략하게 되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