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공연보고 종로에서 술을 마셨다.
홍대에서 술마시려니
나중에 집에 오는 택시비가 무서웠다.
일단 종로로 나왔다.
종로에선 집이 가깝다.
집이 가까우면 막차가 좀더 늦게까지 있다.
그 계산으로 딱 한잔 더를 세 번이나 반복하며 술을 마셨다.
아마 이때쯤 가면 막차를 탈 수 있을 것이라며
11시 29분의 막차 시간을 힐끔 살펴보고
마지막 잔을 들이켰다.
열차는 종각에서 탔다.
종로3가에서 바꿔타야 한다.
내릴 때보니 26분이다.
아슬아슬한 시간이다.
결국 숨을 헐떡이며 달린 끝에 막차를 탔다.
집에 가는 5호선 열차 타는 곳에 도착했을 때
막차가 막 들어오고 있었다.
돈 아꼈으니 내일 그 돈으로
집에서 술마셔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아낀 건 아니다.
열차는 군자가는 열차가 아직 한 대 더 남아 있었고
37분까지 기다리면 최소한 강동까지는 올 수 있다.
강동까지만 오면 집까지는 걸어갈 수 있다.
그래도 악착같이 막차를 타며
아낀 돈을 만들었다.
2 thoughts on “마지막 열차 2”
아낀 돈으로 집에서 술마시려는 은근한 욕망이 막차에 닿게 만들었네요.^^
아마도 그런 듯 싶습니다. 놓쳤으면 밤길을 한 30분 가량 걸어야 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