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연인과 창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6월 17일 서울 천호동에서

때로 창은 심술이었다.
그때면 가운데 버티고 서서
손잡고 오던 바람의 연인을
좌우로 찢어놓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 심술을 거두고
한쪽으로 비켜서더니
바람의 연인이 함께 손잡고
창을 드나들 수 있게
길을 터주었다.
바람을 따라
연인의 속삭임이
달콤하게 흘렀다.

2 thoughts on “바람의 연인과 창

  1. 어제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이름 브릿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글씨체는 촌스러워도 아파트 이름으론 되게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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