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해가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새 한 마리가 서쪽으로 날아간다.
새와 저녁 해의 시간이 겹친다.
그러자 새는 태양을 향해 날아간 새가 된다.
겹친 시간은 우연이었을 것이다.
가끔 우리는 겹치는 우연을 필연으로 묶는다.
그것이 우리의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묶으면
그냥 서쪽으로 날던 새가
태양을 향해 날아간 새가 된다.
그러면 새는 지상의 중력을 뿌리치고
빛의 근원으로 날아오르고 싶었던
우리들의 꿈이 된다.
해지는 어느 저녁 날,
새가 우리의 꿈이 되어 태양으로 나른다.
2 thoughts on “새와 저녁 해”
석양이 지는 그리 길지 않은 이 시간은 온전히 태양의 것임을 아는 양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선셋 에티켓이 보기 좋은데요.
저녁 무렵 팔당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것이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한 서너 번 해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