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녹색 수면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7월 30일 서울 천호동에서

우리 아파트 고양이,
화단의 풀밭에 널부러져
주무시고 계시다.
보통은 인기척이 있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도망을 치는 것이 길고양이들인데
이 고양이는 좀 많이 다르다.
실눈 사이로 낯익은 얼굴임을 확인하더니
다시 눈을 닫아 걸고 잠을 이어간다.
셔터 소리가 찰칵거려도
눈 한 번을 뜨지 않는다.
이런 잠은 뭔가 다른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친환경 녹색 수면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모르겠다.

2 thoughts on “고양이의 녹색 수면

    1. 대개는 사람 무서워하는데 얘만 사람들하고 친하더라구요. 원래 야생이 아니라 아마도 어느 집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려니 하고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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