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연잎의 춤

Photo by Kim Dong Won
2004년 8월 11일 전남 무암의 백련지에서

잎을 펼친 연잎은 잎들의 춤이다.
춤이 된 연잎은 모두가 제각각의 춤이 된다.
그래도 연잎의 춤은 곧 무료해지고 만다.
모두 초록의 춤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르면서도 초록 하나에 묶이면
모든 춤은 그만 똑같아지고 만다.
연꽃이 소중한 것은 그 때문이다.
연꽃도 꽃을 펼치면 그 또한 춤이다.
그러나 연잎의 춤과 달리
홍련은 분홍의 춤이 되고,
백련은 흰색의 춤이 된다.
색의 춤이 딱 하나만 섞여도
무료했던 연잎의 춤이
곧바로 그 무료함을 걷어낸다.

2 thoughts on “연꽃과 연잎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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