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의 귀국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8월 11일 영종도의 인천공항에서

두 여자가 2주간의 발리 여행에서 돌아왔다. 비워놓고 지낸 2주의 시간 뒤에 셋이 함께 보내는 3주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존재의 시간도 가끔 비웠다 또 채우는 것이 좋다. 자유가 뛰어논 텅빈 시간이 이제 가족의 훈기로 채워질 것이다. 둘은 귀국하며 내 선물을 챙겨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선물은 발리 맥주였다. 그동안 난 집안에 있었지만 세계를 맥주로 섭렵하며 매일 저녁 독일(크롬바허 필스너, 벨틴스 필스너), 스페인(에스텔라 담 바르셀로나), 태국(싱하), 터키(에페스 필스너), 중국(칭타오), 체코(필스너 우르켈), 아일랜드(기네스)를 탁자 위에서 쏘다녔다. 오늘은 둘이 다녀온 발리를 맥주로 섭렵할 수 있다. 가만히 집안에 앉아서 목으로 넘기는 발리(빈땅)도 상당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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