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자가 2주간의 발리 여행에서 돌아왔다. 비워놓고 지낸 2주의 시간 뒤에 셋이 함께 보내는 3주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존재의 시간도 가끔 비웠다 또 채우는 것이 좋다. 자유가 뛰어논 텅빈 시간이 이제 가족의 훈기로 채워질 것이다. 둘은 귀국하며 내 선물을 챙겨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선물은 발리 맥주였다. 그동안 난 집안에 있었지만 세계를 맥주로 섭렵하며 매일 저녁 독일(크롬바허 필스너, 벨틴스 필스너), 스페인(에스텔라 담 바르셀로나), 태국(싱하), 터키(에페스 필스너), 중국(칭타오), 체코(필스너 우르켈), 아일랜드(기네스)를 탁자 위에서 쏘다녔다. 오늘은 둘이 다녀온 발리를 맥주로 섭렵할 수 있다. 가만히 집안에 앉아서 목으로 넘기는 발리(빈땅)도 상당히 괜찮다.
2 thoughts on “두 여자의 귀국”
3주간의 커다란 기쁨을 축하하는 소박한 선물이네요.^^
집안에 가족이 다 있으니 아침이 심리적으로 아주 편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