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그물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9월 9일 강화 교동도에서

강화 교동도의 바닷가에 갔더니
하늘의 구름이 그물처럼 걸쳐 있었다.
어부들이 그물을 내릴 때 눈여겨 보았나 보다.
하지만 새들이 아무리 날아다녀도
하늘의 그물에 걸리는 법은 없었다.
무엇을 잡겠다고 내린 그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하늘의 구름은 그저 그물을 흉내내는 것만으로
그 그물에서 맑고 푸른 하루를 건져 올렸다.
건져올린 그 하루는 모두 지상의 우리들 것이었다.

2 thoughts on “구름의 그물

  1. 저 정도 빽빽해 보이는 그물코라면 웬만한 새는 다 걸려들 것 같은데,
    애당초 뭔가를 잡을 생각은 없었나 봅니다. 구름의 웨이브가 아주 볼만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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