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담쟁이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9월 13일 경기도 하남의 검단산에서

담쟁이는 나무에 업혀 자란다.
업혀 자란 담쟁이가
나무의 푸른 등뼈가 되었다.
반듯하기 이를데 없는
건강한 등뼈였다.
담쟁이가 반듯하게 자란 것은
모두 나무의 덕택일 텐데,
어쩐 일인지
나무가 꼿꼿하게 살고 있는 것이
모두 나무의 푸른 등뼈가 되어준
담쟁이 덕만 같았다.

2 thoughts on “나무와 담쟁이

  1. 플로럴리스트가 작업해 놓은 것처럼 반듯하고 곱게 자랐네요.
    그럼 저 나무의 배는 뒷쪽이 되는 건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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