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의 연주자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1월 6일 서울 도봉산에서

노란 단풍 하나가 계곡물에 떨어졌다.
몸을 눕혔으면
물이 떠매고 내려갔을 것이다.
하지만 단풍은 몸을 모로 세웠다.
잎에서 물이 좌우로 갈라진다.
단풍은 이제 물결의 연주자가 되었다.
가까이 앉으면 물소리 대신
단풍의 연주 소리가 들렸다.

2 thoughts on “물결의 연주자

  1. 분명히 화면에선 아무 소리가 안 나는데
    흐르는 음악을 건져내시는 걸 보면 남다른 귀를 가지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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