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눈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1월 26일 우리 집에서

올해의 첫눈이 왔다.
천안쯤에선 상당히 많이 온 모양이다.
강원도에서 올라온 눈소식도 폭설이라고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선 11월 26일의 오후쯤
창밖으로 간간히 눈발이 날렸다.
하지만 쌓이진 않았다.
그 중 새끼 손톱만한 눈송이 하나가
베란다 난간에 와서 앉았다.
날개도 없는 것이 언제나 날아서 온다.
앉아 있다 이 추운 날씨에 졸린지 스르르 녹아버렸다.
눈의 졸음은 수용성이어서 졸리면 눈은 물이 된다.

2 thoughts on “올해의 첫눈

  1. 비스듬한 흑백 경사면의 경계에서 눈의 결정이 정지된 게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려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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