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의 광화문 월요미사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서울의 광화문에서 천주교에서 주관하는 시국미사가 열린다. 12월 7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천주교에서 주관하는 이 광화문의 월요미사가 종교의 정치 행위가 아니냐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12월 7일의 미사를 주관한 수원교구의 신부님은 하느님이 오시는 길이 국정화를 통한 역사 왜곡과 이념 독재의 길이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화가 바로 하느님이 오시고, 또 그 분을 맞아야 할 길이라고 전하셨다. 천주교의 사제들과 교인들은 그래서 매주 월요일 광화문에 선다. 모르는 이의 눈에는 정치 행위지만 그 자리에서 신부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순전히 종교적인 이유에서 국정화와 노동 개악에 반대한다. 그것이 하느님을 맞기 위해 이땅의 믿는 자들이 닦아 놓아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월요미사는 순수한 종교 행위이다. 말씀을 듣다 보면 종교는 하나도 믿지 않는 나도 믿음이 생길 판이다.

2 thoughts on “천주교의 광화문 월요미사

    1. 두물머리서 봤던 신부님 가운데서도 몇 분을 여기서 봤어요. 벌써 세 번째 나갔네요. 세 번 나가니 낯익은 얼굴들이 생기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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