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서울의 광화문에서 천주교에서 주관하는 시국미사가 열린다. 12월 7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천주교에서 주관하는 이 광화문의 월요미사가 종교의 정치 행위가 아니냐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12월 7일의 미사를 주관한 수원교구의 신부님은 하느님이 오시는 길이 국정화를 통한 역사 왜곡과 이념 독재의 길이겠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땅의 민주화가 바로 하느님이 오시고, 또 그 분을 맞아야 할 길이라고 전하셨다. 천주교의 사제들과 교인들은 그래서 매주 월요일 광화문에 선다. 모르는 이의 눈에는 정치 행위지만 그 자리에서 신부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순전히 종교적인 이유에서 국정화와 노동 개악에 반대한다. 그것이 하느님을 맞기 위해 이땅의 믿는 자들이 닦아 놓아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월요미사는 순수한 종교 행위이다. 말씀을 듣다 보면 종교는 하나도 믿지 않는 나도 믿음이 생길 판이다.
2 thoughts on “천주교의 광화문 월요미사”
괜히 거리 두는 것보다 이런 용기 있는 참여가 소중한 것 같습니다.
계속 다니시면 좋겠습니다.^^
두물머리서 봤던 신부님 가운데서도 몇 분을 여기서 봤어요. 벌써 세 번째 나갔네요. 세 번 나가니 낯익은 얼굴들이 생기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