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면

Photo by Kim Dong Won
2004년 10월 21일 제주 섭지코지에서


바다에 가면 우리는 누구나
바닷가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바다가 하얗게 파도를 일으켜 우리를 끊임없이 손짓하고 있으므로.
아마 바람이 자는 며칠을 빼놓으면 우리를 부르는 바다의 손짓은
거의 일년내내 쉬는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바다가 저만치 보이기만 해도
어찌 그 손짓의 앞으로 달려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바가에 가면 또 우리는 누구나
바닷가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다.
바다가 넘실대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가 왔기 때문에 못견디도록 벅찬 바다의 마음이다.
마음이 벅찰 때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바깥으로 꺼내놓으면
우리의 마음도 아마도 바다처럼 넘실 댈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푸른 색으로, 또 투명하게.
그러니 그 벅찬 마음의 곁으로 어찌 달려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Photo by Kim Dong Won
2004년 10월 20일 제주 주상절리에서

4 thoughts on “바다에 가면

  1. 아..저는 제주도에가서 바닷물도 안만져본 바보예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깨달았다니까요.^^;;
    다음에가면 맨발로 들어가보기도하고 별거별거 다해야지 생각하고있어요.^^
    바다사진 보니까 가슴이 시~~~원해지는게 바다가 또 보고싶네요.

  2. 으~~바다 가고 시프당~

    저긴 제주 바다네요.
    지지난 가을에 다녀 오셨군요?
    바닷가 이름 섭지코치? 특이하네요. 후후 ^^

    (바다,바다,바다… 혹시 갈지도…ㅋㅋ)

    1. 섭지코지인데 잘못 썼어요. (고쳐야지)
      동쪽끝을 뜻하는 제주도 말이라고 하네요.

      눈왔을 때 제주도 한번 가고 싶어요. 특히 눈내린 한라산.
      하루종일 사진찍어도 물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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