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아직 해가 뜨기도 전에 배에 몸을 싣고 섬을 들어간 적이 있었다. 아침해가 섬에서 하루를 밝히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다음 날, 해는 섬엔 없었다. 멀리 바다 끝에서 섬의 하루를 밝히며 떠올라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의 기다림을 환하게 채워주었다. 이른 아침, 막 해뜰 때는 섬에서, 섬에 들어가고 나면 멀리 바다 저편에서, 뭍으로 나오면 다시 우리가 자고 일어나 눈뜬 곳에서 언제나 아침 해로 하루가 밝았다. 같은 아침이었으나 가는 곳마다 다른 아침이었다. 아침 해가 세상을 모두 밝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그 모든 아침을 모아 아침이 밝는 것이었다.
2 thoughts on “섬의 아침”
섬 모양이 한 눈에 들어와 아담해 보이는데, 막상 들어가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섬에서 하루 이상 자본 지가 정말 오래됐네요.
이틀 정도면 걸어서 완전히 섬을 한바퀴 다 돌아볼 수 있겠더라구요. 이틀이나 잤으니 아주 속속들이 다 들여다 봤던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