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바람의 안쪽』

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바람의 안쪽』 김동원 옮김
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바람의 안쪽』
김동원 옮김

내 인생의 첫책을 펴냈다. 글은 많이 썼으나 온전히 내 이름을 걸고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바람의 안쪽』이 그 책이다. 번역으로 첫책을 내게 되었다. 번역을 결심하는 것은 아주 쉬웠다. 좋은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번역은 쉽지가 않았다. 문학평론가가 평론집을 내야 하는데 번역한 소설을 첫책으로 갖게 되어 기분은 묘하다. 평론집은 몇 번 원고를 정리해서 갖고 오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갖고 가진 않았다. 그동안 쓴 원고들을 정리하면 서너 권의 책은 묶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힘이 되는 얘기는 종종 듣곤 했었다. 왜 평론집을 묶지 않느냐는 말끝에 은근 팬들이 있다고 덧붙여주는 얘기들이 특히 힘이 되곤 했었다. 원고를 가져오라는 데도 선뜻 응하지 못한 것은 팔릴 책이 아니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소설은, 비록 번역 소설이지만 나름 팔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더구나 이 소설은 아주 괜찮은 소설이다. 야한 부분도 있어 더더욱 기대를 갖고 있다. 야한 부분이 이 소설에선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살리고 싶어 해설을 직접 써 소설의 뒤에 첨부했다. 책을 내니 뿌듯하다. 책이 자식같다는 말도 이해가 갈 것 같다. 책 하나를 내는데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8 thoughts on “밀로라드 파비치의 소설 『바람의 안쪽』

  1. 축하합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어제 출간한 것으로 나오네요.
    이번 연휴에 아주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 구경도 하고 한 권 업어올 생각입니다.
    팔리지 않을 거라는 평론집도 서점 진열대에 놓인 모습을 보고 싶네요.
    역자 사인회를 빙자한 퍼먹자 번개를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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