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가로등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2월 8일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안개가 자욱한 올림픽대로를 가면
가로등 불빛은 불빛임과 동시에
비상비상을 외치는 사이렌 소리이다.
하얀 빛의 비상 소리가
연신 앞에서 나타났다
여운을 길게 끌며
뒤로 사라진다.
차를 몰고 달리는 안개의 길에서
그렇게 빛은 소리가 된다.

2 thoughts on “안개와 가로등

  1. 십 년 전쯤 안성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정말 안개가 어찌나 두텁게 꼈던지
    문자 그대로 한 치 앞이 구분 안 되는 어마끔찍한 상황을 맞아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가로등은 물론이고 차량등마저 곧바로 삼켜버리더라구요.

    1. 제일 진한 안개는 어느 해 미시령에서 겪었던 안개 같아요. 서울처럼 조명이 잘 되어 있질 않아서 더 그랬던 것도 같지만요. 정말 지독한데 그래도 30분 정도가니까 벗어나더라구요. 서울도 자주 진한 안개가 끼더군요. 매일 늦게 일어나서 그걸 보질 못할 뿐인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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