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밤늦은 버스 속. 옆에는 자신을 안드로메다에서 잠시 지구에 놀러온 우주인이라고 밝힌 사람이 앉았다. 그 사람이 묻는다.
–와, 스타 시티다. 저기 스타 시티에 가면 별을 볼 수 있어?
–아니, 힘들어. 지구에선 아무리 그럴 듯한 이름을 내건 곳이라도 대부분은 그곳에서 술을 팔어.
–응? 그럼 지구에선 술이 곧 별이야?
–뭐, 그런 셈이지. 사람들이 별을 호흡하듯 술을 마시긴 해. 별을 올려다보는 마음으로 술을 마시는 거지. 이상하게 술을 마시면 별을 올려다볼 때처럼 세상이 잠시 아름다워져.
얘기를 들으면서 안드로메다에서 왔다는 그 사람은 마치 내가 안드로메다에서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눈치였다. 스타 시티에는 딱 두 번 갔었다. 한번은 차만 마셨고, 한번은 술만 마셨다. 별은 전혀 보지 못했다.
2 thoughts on “별과 술”
올림픽도로 지나다 보면 늘 눈에 띄는데, 높은층에서 창가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면
근사하겠다 싶더군요.
한강은 직접 걷는게 최고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