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검단산 올랐다.
경기도의 하남에 있는 산이다.
집에서 가까워 자주 찾는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 뒤를 돌아본다.
방금 올라온 길이 아래쪽에서 햇볕에 환하다.
길은 참 이상하다.
산의 위쪽으로 길을 열어주면서도
나를 보내고는 뒤로 쳐진다.
뒤돌아본 내가 기다릴 요량을 보이자
역시나 나를 올려보낸 길은
환한 낯빛의 웃음을 지으면서
나보고 먼저가라고 했다.
봄볕이 좋아 눌러 앉은 것 같았다.
나를 따라올 생각은 전혀 없는 듯하여
할 수 없이 지나친 길을
봄볕에 버려두고 산을 올랐다.
길은 나를 올려보내면서
항상 길에 주저 앉는다.
2 thoughts on “검단산 산길”
동네산이라 익숙한 풍경이네요.^^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눈을 마주치고, 든든하게 딛고 오르내리게 하니
산길만큼 한결같은 친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약수 믿고 물도 안챙기고 올랐는데 약수터는 물이 하나도 없더군요. 겨울에는 원래 그랬던가 하면서도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