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나무와 눈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2월 28일 서울 암사동에서

2월을 마무리하기 하루를 남겨놓고
엄청나게 많은 눈이 왔다.
주먹만한 눈들이 날리며
세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렸다.
내일을 넘기고 나면 3월이란 생각에
처음에는 부질없이 버티고 있는 겨울을 떠올렸다.
그러다 목련 나무 밑을 지나게 되었다.
올려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목련의 봄이 꽃으로 오기도 전에
겨울이 미리 알려주는 봄의 예고였다.

2 thoughts on “목련나무와 눈

  1. 신설동 교정에서 오후에 갑자기 내린 눈으로 나뭇가지들마다 때아닌 눈꽃이
    눈부시게 달린 걸 보더니 옆에 계시던 포님이 틀림없이 털보님이 사진 찍으러
    나가셨을 거라 하셨는데, 역시 부창부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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