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의 봄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2월 29일 우리 집에서

베란다에 화분이 몇 개 있다.
거의 한해내내 꽃들을 이어가는데
지난 해 분갈이를 잘못하여
화분 몇 개의 식물이 죽었다.
겨울꽃의 주역이었던 화분이었다.
그러나 아직 철쭉은 건재하다.
오늘 보니 철쭉이 드디어 꽃망울을 잡았다.
영락없이 입술 연지 바르고
봄을 향하여 입술을 내민 모양새이다.
그러니 철쭉의 꽃은 봄의 입맞춤이다.
입맞춤으로 맞는 봄이라니.
아무래도 올봄에 베란다에서
쪽쪽 소리 요란할 듯하다.
나도 철쭉처럼 봄을 맞고 싶다.

2 thoughts on “철쭉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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