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휴식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3월 9일 경기도 두물머리의 세미원에서

저녁 햇볕이
강변의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의자의 그림자를 다리삼아
지면으로 내리고 쉬고 있었다.
의자의 가운데가
유난히 환한 것을 보고
그것을 알았다.
하긴 한낮 내내 세상을 비춰 주었는데
좀 쉬어야할 시간이긴 했다.
해가 해를 등지고
투명하게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일은 등뒤로 잠시
접어두고 싶었으리라.

2 thoughts on “해의 휴식

  1. 하긴 저렇게 전망 좋은 풍경을 아무도 안 보고 빈 의자로 남겨두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요. 해와 의자와 강물 모두 해해거리며 즐겼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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