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와 개나리의 봄

산수유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4월 1일 서울 천호동에서

산수유가 열었던 봄을 기억한다. 연한 노란빛의 봄이었다. 그 봄은 여전히 열려 있다. 노랗게 봄을 열었던 그 산수유의 뒤편에서 개나리가 봄의 세상을 더욱 노랗게 칠하고 있었다. 봄이 오는데는 그렇게 몇 번의 채색이 필요하다. 산수유가 가장 먼저 연한 노랑으로 칠한 봄의 세상에 개나리가 뒤이어 더욱 진한 노랑색을 한 번 더 입혀줄 때 봄의 따뜻함은 더 완연해진다. 그렇게 꽃들이 몇 번의 색을 세상에 칠하며 봄의 그림이 완성된다.

2 thoughts on “산수유와 개나리의 봄

  1. 3월말과 4월초가 하루 이틀 차이인데도 올해는 부쩍 낮기온이 올라서인지
    산길도 꽃이 더 피어나고 꽃색도 더 진해졌더군요.

    1. 이제 꽃들의 걸음이 바빠진 것 같아요. 민들레도 나오고 제비꽃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개나리는 완전히 개화한 것 같았구요.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