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의 전차

전차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3월 24일 일본의 가마쿠라에서

일본엔 전차가 남아 있다. 전시품이 되어 과거의 유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운행을 하며 오늘을 달리고 있다. 후지사와에서 가마쿠라를 오가는 길에도 전차가 있다. 이곳의 전차 노선은 에노덴이라 불린다. 현대적 노선도 있으나 관광객들은 거의 에노덴 전차를 탄다. 에노덴은 중간쯤 철로를 하나만 두었다. 이곳에서 전차는 맞은 편 전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언제나 옆을 스치며 지나치는 인연이 외길에선 서로 마주한다. 길이 여럿일 때 우리는 스치나 하나밖에 없으면 서로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인연은 외길에서 이루어진다. 철로의 바로 옆엔 바다가 있다. 함께 걷기만 해도 인연이 깊어질 풍경이 그 바닷가에 있다.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에 좋은 섬, 에노시마가 보이는 바닷가이다.

2 thoughts on “외길의 전차

    1. 도쿄에서 가마쿠라까지 가는 특급이 있는데 그거 타면 1시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후지사와까지 가서 거기서 전차를 탔어요. 왠지 관광객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일반 보통 타면 30분은 더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1500엔짜리 일일권이 있어서 그거 끊어서 하루 종일 타고 다녔습니다. 갈 때와 달리 올 때는 타는 곳을 몰라서 좀 헤매기도 했습니다. 표 보여주고 물어보는게 최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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