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위로 작은 섬이 하나 보인다. 댐이 생기기 전에 이곳에서 살았던 주민을 한 분 만난 적이 있다. 그 주민의 얘기를 들어보니 팔당댐의 섬들은 원래부터 섬은 아니었다고 했다. 우리 눈엔 강에 퇴적물이 쌓여 이루어진 섬이 아닌가 싶지만 사실은 마을에서 가장 높았던 곳들이 물에 잠기면서 섬이 된 것이란 얘기였다. 지금의 섬들이 마을에서 그중 높은 언덕이나 작은 산들이었던 셈이다. 물이 차면 높던 곳도 높이를 잃는다. 대개 강은 깊이만을 가지지만 댐으로 막힌 곳은 그 깊이의 품에 한때 그곳에 있던 언덕과 산들의 높이를 안고 있다.
2 thoughts on “강과 섬”
무심코 지나다니니 수몰된 작은 섬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어쩌다 이곳에서 어릴 때부터 성장한 분을 만났는데 저 섬들이 원래 섬들이 아니었다고 하더라구요. 물이 빠졌을 때는 허리 정도밖에 안와서 지금은 호수로 막힌 곳을 그냥 건너다녔다고 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