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이다. 결혼하여 얼마나 같이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딸이 복잡한 계산법을 내놓았다. 딸의 계산법은 자기 나이에 결혼한지 몇년만에 자기를 낳았는지를 계산하여 더하면 결혼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나올거라는 것이었다. 복잡한 계산법이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딸이 케익을 만들어주었다. 케익 이름을 딸에게 물었으나 복잡하여 기억에 새길 수가 없었다. 와인도 사다가 한 잔 곁들였다. 당연히 으와, 이런게 바로 행복이구나 싶었다. 그 행복한 순간의 유효 기간은 5분 정도. 말다툼이 나서 와인 마시다 말고 결혼기념일의 주인공인 둘은 딸 앞에서 티격태격. 그래도 딸이 있으니 다툼도 크게 오래 가진 않는다. 어릴 때는 싸워도 딸의 눈치를 살폈는데 딸이 다 크니 딸의 눈치를 안본다. 딸이 가장 어른스럽고 우린 아이를 다 키우고 나니 어린애가 되었다. 결혼기념일이 이렇게 간다.
2 thoughts on “결혼기념일 소고”
사진 분위기는 좋아 보이는데..
그래도 남은 와인 하시면서 또 한 해 보내셔야죠. ㅋㅋ
일하고 있는데 남은 와인 한잔 가져다 주더군요. 맥주 마시면서 일한 경우는 더러 있는데 와인을 마시면서 일한 건 또 처음인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