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대개 꽃으로 열린다. 진달래가 그렇고 산수유나 생강나무도 그렇다. 나무가 잎을 내기도 전에 꽃이 먼저 나온다. 봄꽃은 대개가 그렇다. 때문에 진달래 피는 시절의 산은 여전히 낙엽진 늦가을의 풍경 그대로이다. 봄꽃이 다 질무렵, 잎들이 푸른 싹으로 가지의 빈공간을 채우며 신록의 세상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푸른 빛이 완연해 졌을 때쯤 붉은 장미가 핀다. 우리에게 주단은 붉은 빛이지만 장미는 푸른 주단을 밝고 와서 붉게 핀다. 봄이 많이 지났다는 소리도 된다. 장미의 붉은 빛이 예고인 듯 햇볕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무성해진 아파트 푸른 잎들 한가운데 장미가 붉게 피어 있었다.
2 thoughts on “푸른 세상의 붉은 장미”
몽우리들이 활짝 피어나면 볼만 하겠는데요.
저 장미꽃 앞에 서면 웬지 사랑의 밀어라도 전해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상당히 여러 송이 피었더라구요. 다 피면서 아마도 푸른 세상을 제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