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세상의 붉은 장미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5월 8일 서울 천호동에서

봄은 대개 꽃으로 열린다. 진달래가 그렇고 산수유나 생강나무도 그렇다. 나무가 잎을 내기도 전에 꽃이 먼저 나온다. 봄꽃은 대개가 그렇다. 때문에 진달래 피는 시절의 산은 여전히 낙엽진 늦가을의 풍경 그대로이다. 봄꽃이 다 질무렵, 잎들이 푸른 싹으로 가지의 빈공간을 채우며 신록의 세상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푸른 빛이 완연해 졌을 때쯤 붉은 장미가 핀다. 우리에게 주단은 붉은 빛이지만 장미는 푸른 주단을 밝고 와서 붉게 핀다. 봄이 많이 지났다는 소리도 된다. 장미의 붉은 빛이 예고인 듯 햇볕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무성해진 아파트 푸른 잎들 한가운데 장미가 붉게 피어 있었다.

2 thoughts on “푸른 세상의 붉은 장미

  1. 몽우리들이 활짝 피어나면 볼만 하겠는데요.
    저 장미꽃 앞에 서면 웬지 사랑의 밀어라도 전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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