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6월 15일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바깥에 온통 빗소리가 가득이다. 사실 빗소리란 없다. 정확히는 비와 세상이 만나는 소리이다. 그것도 비가 으깨지면서 세상과 만나는 소리이다. 만나고 부딪고 으깨지고 그러면서도 좋은 소리가 빗소리이다. 아니, 만나서 부딪치고 마찰음을 내고 살면서 지겨워들 하지만 그게 사실은 좋은 빗소리 같은 것이라는 전언이기도 하다. 그녀가 제주도 갔다. 빗소리가 유난히 좋다. 소중한 것은 곁에 있을 때는 잘 모른다. 빗소리가 그것을 일깨운다.

2 thoughts on “빗소리

    1. 만남의 마찰을 즐기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지겹지 않게 마찰을 요리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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