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우리는 높이를 얻는다.
높이를 얻으면 세상이 모두 다 내려다 보인다.
세상이 내려다 보이면 그 순간 교만해질 법도 하건만
그 순간 우리는 우리 사는 낮은 세상의 풍경에 놀라워하고 경탄한다.
난 가끔 사람들이 경배하는 그 높고 푸른 하늘이
실제로는 이 땅을 내려다보며
매일 이 땅에 경탄하고 놀라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곤 한다.
우리는 모두 하늘 저 위에 낙원과 극락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늘에선 낮은 이 세상이 낙원이고 극락이 아닐까 싶다.
산을 올라도 우리는 높이를 얻는다.
산에 올라 수많은 봉우리를 모두 아래쪽으로 두고 나면
교만해질 법도 하건만,
난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치고
교만한 사람은 별로 보질 못했다.
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일수록 더 겸손하다.
아득한 높이를 얻을수록 사람은 대체로 겸손해지고,
우리가 살던 그 낮은 세상의 가치에 눈을 뜬다.
높이 오를수록 낮아지는 셈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리가 높아질수록, 또 돈을 많이 벌수록 사람들은
거들먹거리고 교만해지며, 우리 사는 세상을 우습게 보게 된다.
그렇게 되는 순간 사람들에겐 그저 높이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 그저 지위 높고 돈많은 양반이 될 뿐이다.
가끔 높이를 얻는다는 것은
높아지면서 낮아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높아지면서 낮아지는 그 이율배반 속에
진정한 높이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6 thoughts on “높이를 얻으면”
^^
음..2004년에 쵤영한것,
그때도 카메라는 좋았나봅니다.
두번째 하늘 사진이 넘 예뻐요^^*
겸손을 잃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네요^^.
작은것에 행복이 있다 말하셨지요.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랬으면….
^^
그때부터 카메라가 좋았다죠.
맞아요. 높은곳에 오를수록 내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실감하고
겸손함을 얻는것같아요.^^
점점 나이 먹는 듯.
이런 생각하는 것을 보면…
그냥 산에 가서 즐겁고, 비행기타고 즐거운게 좋은데…
…안녕하세요.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
올리신 글을 보고 문득 ‘역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발 디디고 사는 이땅이 극락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깨달음 얻으려고 사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