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도망갈까봐
철망 속에 가두어 두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요.
빛은 야밤을 틈다 도망을 갔데요.
철망을 뚫고 나와선 높은 기둥을 순식간에 타고 오른 뒤
지붕 너머 검은 어둠 속으로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때 빛이 도망치는 걸 분명히 본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간혹 어느 빛은 하늘로 도망쳐 별이 되었다고 하는 얘기도 있어요.
그러니 세상이 어둡고 캄캄하여
도무지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고 계신 분들,
좀 기다려 보세요.
혹시 도망친 그 빛이 당신 앞에 홀연히 나타나
앞길을 훤히 밝혀줄지 알게 뭐예요.
6 thoughts on “빛, 도망치다”
^^
그빛이 제게 아직 도착안했어요^^.
그래서 캄캄함속에…이러고-;; 이련에게 그 밝고고운 빛좀 보내주세여!
^^
분명히 보내드렸다고 하던데…
가끔 배달사고가 생깁니다.
정급하시면 밤에 예술의 전당으로 가시면 직접 수령도 가능합니다.
빛은 오로지 신의 존재로만 생각했던 옛사람들이
인간이 직접 만든 화려한 빛들을 보면 얼마나 놀랄지.^^
신에 대한 얘길 꺼내니 요즘 완전 방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제가 좀 찔리는군요.
교회에서 뭘 시켜도 “하기 싫어요.” 딱잘라 말하는 싸가지 없는 신자가 저예요.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는 저는 더 참을수가 없어서..
처녀때는 정말 순종적이었는데.^^
우리 딸라미는 가장 처음 한 말이 “싫어”였어요.
식탁에서 밥먹고 있는데
요거좀 먹어봐라 했더니 “싫어”라고 한마디 내 질렀다는…
년말년시를 맞아 건물들을 어찌나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을 해놨는지 밤에 서울시내 한바퀴 돌면서 다들 찍어두고 싶을 정도예요.
eastman님이 쓰신 글… ‘사진 속의 시’같아요!
‘시’라고 하기엔 시인들에게 송구스럽고, 그냥 이야기가 있는 사진 정도로 만족할래요.
제가 시를 무척 좋아해요. 소설은 잘 안읽고 거의 시만 편식을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