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2월 9일 미시령 옛길에서

멀찌감치서 눈사람을 보고 그녀가 한마디 했다.
“이 눈사람은 어제 밤에 한잔 하셨나 본데.
눈이 빨간 걸 보니.
많이 과음하셨는가 보다.”

가까이서 눈사람을 보고 내가 한마디 했다.
“술이 아니라 콜라를 드셨는데.”
눈이 빨간 눈사람 덕분에 두 번 웃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2월 9일 미시령 옛길에서

6 thoughts on “눈사람

    1. 가족이더라구요.
      젊은 부부던데 아이들 데리고 놀러와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놓은 거였어요. 미시령 올라갈 때는 없었는데 내려올 때 만났어요. 차가지고 올라올 수 있는 곳까지만 와서 아이들하고 함께 눈사람 만든 거죠. 우리가 보고 웃으니까 아버지되는 사람이 아이들한테 ‘봐라, 사람들이 좋아하잖아’라고 말하더군요. 코하고 입도 참 잘 만든 거 같아요. 제가 찍은 눈사람 중에서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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