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가 생겼습니다.
그녀에게 내 사랑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치만 내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그걸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시장에 나가면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장에 나가 보았더니
정말 사랑을 팔고 있었습니다.
빨갛고 예쁜 사랑이었습니다.
하나에 500원.
잔뜩 샀습니다.
그녀가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내 속의 사랑을 들여다보며 감동할 수 있도록
열쇠도 하나씩 달아서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근데 이상했습니다.
그녀가 와서 문을 열 때마다 500원어치씩만 문이 열렸습니다.
500원어치씩이 어느 정도냐구요?
그건 5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빼주면
그걸 마시는대로 곧바로 가버리는 식이랄까요.
좀 슬프더군요.
500원짜리 동전이나 아니면 만원 지폐 위에 사랑이 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왠지 기분이 서글퍼지지 않나요?
하지만 애초에 시장에서 사랑을 사갖고 간게 잘못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줄 내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슬픈 마음에 기분도 전환할 겸 어느 날 화분을 하나 사갖고 들어왔죠.
작은 싹이 하나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물을 주며 그것을 키우기 시작했죠.
물을 줄 때마다 그녀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의 웃음,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얘기…
작은 싹은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느 날 보았더니
잎 하나에 그녀의 웃음이 있고, 잎 하나에 그녀의 목소리가 있고,
그리고 잎 하나에 그녀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잎 하나하나가 모두 그녀였죠.
오, 저으기 놀랐습니다.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그곳에 있었으니까요.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그걸 보고
“어, 이거 너무 예쁘다. 이거 나 줄 수 없어?”라고 했다는 겁니다.
못줄게 있나요.
그렇게 주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던 내 사랑이 바로 그거 였는데요.
그래서 그녀에게 그걸 주었습니다.
그걸 그녀에게 주었을 때보다 마음 한켠이 뿌듯했던 적은 이제껏 없었습니다.
10 thoughts on “사랑 찾기”
저도 화분을 사야할까봐요.
근데 걱정인건… 선인장도 말라죽이는 무관심함.
여튼 너무 이쁜 얘기네요. 괜시레 이유없이 희망이 생겨요. 하하
집에서 키우지 않아도 호수 공원에서 잘 키워주잖아요.
장미든 나무든 호수 공원에서 하나 골라서 아키님 것으로 삼으세요.
가끔 지나가다 눈길 한번 주시고, 낙엽 하나 주워다 그 밑에 내려놓고 하면 아키님 거가 되는 거죠, 뭐.
올해로 통통이는 버린다!
내년부턴, 아니 지금부터 forest 로 아뒤 바꾼다!
올해는 버려야 할 것들이 넘 많아서 차근차근 버리고,
내년엔 해야 할 것들을 모아서 차근차근 해야겠다…
그리고 티스토리도 신청했는데 3555번째라는군…
검프는 어디다 떼버렸냐?
그리고 그대가 포레스트로 바꾸면
나는 트리나 검프로 짝 맞춰야 하는 건가.
이제부터 그대가 포레스트로 들어오면 난 트리나 검프로 할테니 하나 골라보셔.
검프보다야 트리가 낫지요^^::
포레스트님
저는 5천번대랍니다.
저보담 훨씬 빠르게 받으실듯…. ^^ 부러버~용
길을 가다 저 멀리 울타리에 노란색 이쁜 하트 모양의 잎을 발견했어요.
저걸 따다가 주면서 “자~! 내 마음이야 받아줘”하려구
풀을 헤치고 가서 땄는데…
멀리서 볼때와는 달리 얼룩이 져있고 심지어 페인트까지 묻어 있더군요.
이런게 내 마음이라고 줄수는 없어서 버렸던적있죠.^^
이파리는 특히 예쁜 걸 고르기가 힘들어요.
가까이 가보면 거의 예외없이 벌레가 먹었거나 먼지가 많이 묻어 있죠.
근데 깊은 산에 가면 그게 좀 덜해요.
저였다면 시장에서 산 많은 500원짜리 사랑을 매일 매일 매일 주었을 것 같네요.
아마 적금이 되어 목돈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늘 한결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을 받고 싶습니다…
그럼 상대방이 사랑 적금을 든 은행되는 건가요.
자자, 3년 만기 사랑 적금이 있습니다. 들어들 보세요.